2024년 하반기에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처음에는 네카라등의 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전통적인 증권사나 금융권들은 개발자 커리어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 크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IT 뿐만 아니라 증권&주식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의 도메인까지 잘 살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는 메이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에서 공채가 열렸습니다. 이 중 신한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AI솔루션부를 신설하고,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라는 부트캠프를 주관하는 등 IT 친화적이고 선도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 공채가 열린 많은 금융권 중 유일하게 신한투자증권에 지원하였습니다.
지원자 수가 자소설닷컴 등록자만 4자리 수더군요.. 실제로는 1500명 이상일 것 같네요. 저는 이번이 첫 취업준비라 체감은 못했지만 IT는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빨리 취업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서류 전형
저는 ICT 개발 직무에 지원하였습니다.
다양한 우대사항이 있었지만, 저는 토익 800점대 외에는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차트 검색기와 제가 이제까지 걸어왔던 길과 해왔던 노력들을 자소서에 최대한 녹였습니다.
듣기로는 서류에서 10 배수 정도까지 뽑는다더군요. 그렇게 11일 후..
채용설명회를 가지 않아 괘씸죄로 탈락시킬 줄 알았는데 다행히 서류 합격! 저의 증권에 대한 관심을 알아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2. AI 역량검사
처음에는 AI 역량검사가 어떤 건지 전혀 몰랐습니다. 듣기로는 '잡다'라는 사이트에서 연습할 수 있다더군요. 그래서 조금 연습해 본 후 검사를 봤습니다. 가위바위보, 쥐 잡기, 짝 맞추어 연결하기 등의 게임이 있었고, 인성검사, AI면접 등 다양한 검사가 있었습니다. 코딩테스트와 프로젝트만 준비해 온 저로썬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AI면접 시에는 카메라를 보지 않고 노트북 화면에 있는 답변 제한 시간을 봐서 시선처리가 틀렸습니다. 탈락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다음날 보는 코딩테스트와 합산해 합불을 결정하니 희망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3. 코딩테스트
역량검사를 수행한 다음날 코딩테스트도 진행했습니다. 코딩테스트는 자신이 어느 정도는 있었습니다. 또한 금융권의 코딩테스트는 IT기업들보다 쉽다는 말을 많이 들어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문제가 주어지니 생각보다 꽤 어려웠습니다. 3개의 문제가 나왔고 그 중 2문제는 완벽히 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다행히 합격! 5 배수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4. 1차 실무진 면접
카카오모빌리티 1차 면접 이후 제 인생 두 번째 대면면접의 주인공은 신한투자증권이 되었습니다. 면접 경험이 한 번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면접을 한번 준비하고 나니 신한투자증권 면접 준비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증권업에 지원한 이유와 그중 신한투자증권을 선택한 이유 등만 추가로 준비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식 관련 실 서비스인 비슷한 차트 검색기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고 생각하였고, 이를 믿고 1차 실무진 면접은 큰 긴장 없이 편하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4:4로 약 1시간 동안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면접관분들께서는 제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면접자가 4명임에도 저에게 질문이 반 정도 온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모든 질문을 솔직하게 답변하였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난 후, 이건 99% 합격이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합격! 2~3 배수 정도가 남은 느낌이네요.
5. 최종 임원 면접
마지막 최종 임원 면접까지 왔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전까지의 전형(서류, 코딩테스트, 1차 실무진 면접 등)은 조금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면접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분명히 저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을 것이고, 합격할 가능성보다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면접장에서도 긴장을 많이 했고, 말을 많이 더듬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끝난 후,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고, 개인적으로 합격할 확률이 30% 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떨면서 일주일을 넘게 기다린 결과..
최종 합격! 문자를 받은 직후에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알쏭달쏭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큰 기쁨으로 점점 바뀌더니 결국엔 정말 행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론
저는 어떠한 일을 할 때 항상 계획을 세워놓는 편입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 취업시장에 던져진 이후, 합격/불합격을 예측할 수 없었기에 계획을 세우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난생처음 느껴보는 높은 불확실성에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던 것 같습니다. 4개월, 어찌 보면 짧은 기간 동안 취업 준비를 했지만, 취업 준비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것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하는 기업(네카라 or 메이저 증권사)에 취업하겠다는 가장 큰 목표를 빠르게 이루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2024년 회고 글을 조만간 작성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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