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5년도 끝나가네요. 뭔가 많이 한 것 같지 않으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느낌입니다. 조만간 회고를 해야겠군요.
일단 오늘은 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제 머릿속에만 있던 저만의 투자 원칙&방법들을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4년 전쯤 시장에 비싼 수업료를 줘가며 눈물 머금고 계속 손절하다가 계좌가 반토막 나며 정립한 저만의 원칙과 방법입니다. 당시에는 가설에 가까웠고, 과연 이렇게 하면 유의미한 수익이 날까? 싶었습니다.
제 첫 목표는 투자로 매년 12% 이상, 평균적으로 매달 1% 이상의 수익으로 세웠습니다. 너무 많은걸 바라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원칙을 세워 원칙대로 하자 했는데,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니 그 이상의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듯합니다.
올해는 연초대비 80% 수익률과 억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가설이 괜찮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투자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맞는 투자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의 투자성향, 성격, 몇% 손실까지 별 신경 안 쓰고 버틸 수 있는지 등등을 고려하여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방식도 사람 성격 그대로 따라갑니다.
일단 전 장기투자보다는 1달 내외의 스윙투자를 선호하며 이에 원칙이 맞춰져 있습니다.
나만의 투자원칙&방법
1. 대원칙 : 절대 잃지 말자
2. 내가 들어갈 만하다고 생각한 가격에서 반토막이 더 나니까 분할매수하자.
3. 폭락 시 추가매수 하여 항상 -10% 안쪽을 유지하자.
4. 아무리 폭락해도 기술적 반등은 매우 높은 확률로 있다.
5. 욕심 절대 부리지 말고 조금 오르면 매도하자.
6. 아무 때나 사고팔지 말고 타이밍을 정했다가 타이밍이 오면 사고팔자.
7. 항상 일정 현금 비중을 유지하자.
8. 기업이 좋다고 그냥 사지 말고 다양한 상황(거시경제)을 고려하자. 지수 폭락하면 기업밸류에 상관없이 같이 폭락한다.
9. 몇몇 레버리지 상품들도 써야 할 때 잘 쓰면 좋지만 조심하자.
10. 호재건 악재건 내 귀에 들어올 정도면 모두가 알고 있어서 어차피 큰 의미 없다.
11. 변동성이 크면서 최대한 안전한 종목을 찾자.
12. 수급(거래대금)이 클수록 좋다. 시총이 작고(1500억 or 1억$ 이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 원 미만인 건 쳐다보지 말자.
13. 급등주가 급등할 때는 쳐다보지도 말자. (급등했다가 제자리로 오면!?)
14. 인버스는 웬만하면 하지 말자.
15. 종목 하나에 비중 30%를 넘기지 말자.
16. 원화와 달러도 유연하게 오가자. 환차익도 생각보다 크다.
17. 사실 위에 것들 다 따지면 살게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채권, 원자재, 코인, 국가, 다양한 ETF&ETN 등 최대한 많이 알아놓자.
다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이번 포스팅에서는 1~7만 언급하고 8~17은 다음 포스팅에 작성하겠습니다.
1. 절대 잃지 마라

대학교 2학년 때, 확률과 통계 과목을 수강했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카지노의 블랙잭 게임을 구현하고 그것을 시뮬레이션하는 과제였습니다. 돈을 얻을 확률이 44~49% 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돈을 많이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전략을 생각하여 구현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과제였습니다.
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단 한 번이라도 크게(반 이상) 잃으면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투자를 거의 하지 않던 시기라, 그냥 '역시 도박은 위험해' 하고 넘겼지만, 투자를 시작하고 돈을 잃으면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이 과제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후에 보니 워랜버핏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을 듣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오건 2022년 같은 대하락장이 오건 트럼프가 뭐라 하건 어떤 폭락이 오든 간에 전 재산의 15% 이상을 잃지 않는 것이 목표이고, 이에 맞게 다른 원칙을 설계했습니다. 향후 언급할 다른 원칙들은 모두 1번 원칙을 위함입니다.
절대 잃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최악의 케이스를 생각하고 항상 대비해야 합니다. 저는 자기 암시를 하듯이 한 가지 무리한 전제를 두었습니다. '100년 이상 우상향이 검증된 종목(S&P500/나스닥 지수/금 등)을 제외한 모든 종목은 언젠간 우하향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입니다.
대부분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겠지만, 저는 결국엔 제로가 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임합니다. 삼성전자 조차도요.
그러면 무서워서 원칙이 나름 잘 지켜지더군요.
2. 내가 들어갈 만하다고 생각한 가격에서 반토막이 더 나니까 분할매수하자.

이건 찐 바닥이다 생각해서 풀매수했는데 지하 10층까지 가는 경험은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살 때마다 너무 자주 이러길래 마인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수 포위망을 좀 더 넓은 범위에 깔아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사면 떨어질 테니 처음에 조금 샀다가 나중에 점점 더 사기로 했습니다. 즉 분할매수를 하기로 했는데, 맨 처음에는 3분 할로 1번째 40%, 2번째 30%, 3번째 30% 이런 식으로 들어갔는데, 그래도 폭락하면 좀 크게 물리더군요. 그래서 더 리스크관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항상 -10% 안쪽을 유지하자.
삼성전자를 10만 원에 매수 시작했다고 합시다. 보통 저는 맨 처음에 시드의 2% 정도를 삽니다. 여기서 삼전이 9만 원으로 하락하여 -10%가 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큼인 2%를 더 삽니다. 그러면 시드가 4%가 되고, 제 계좌는 -5%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여기서 또 -5% 정도 떨어져서 제 계좌가 -10%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큼인 4%를 더 사서 시드를 8%로 늘리고, 제 계좌는 -5%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떨어질 때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 사서, 손실을 항상 한 자릿수 안쪽으로 유지합니다. 이렇게 하면, 처음 산 가격에서 거의 반토막이 나도 저는 크게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떨어져야 시드가 커져서 나중에 오를 때 돈을 더 벌 수 있으니 떨어져도 좋고, 오르면 조금 적은 금액이라도 계좌에 빨간불이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떨어져든 오르든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들고 마인드 셋을 바꾸었더니 행복하더군요. 정신승리일 수도..?
참고로 보통 삼전처럼 변동성이 적은 친구는 -7~8% 안쪽 유지, 테슬라 레버리지처럼 변동성이 큰 친구는 -15% 안쪽 유지처럼 유연하게 변경하기도 합니다. 또한 항상 현재 시드만큼 사지 않고, 현재 시드의 반만큼 사기도 합니다.
만약 2%만 샀는데 거기가 바닥이라 25% 올랐다? 그러면 총 시드의 0.5%를 얻는건데, 0.5%가 어딥니까 ㅎㅎ.. 한달에 1%만 먹어도 대성공입니다.
아래는 2024년 9~11월에 삼성전자가 88000원에서 4 만전자까지 폭락할 때, 위와 같은 방식으로 매수한 결과입니다.


삼성전자조차도 우하향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런 매매기법 실현이 가능합니다. 물론 한국 최고의 기업이고 그럴 가능성은 낮겠지만요.
어찌보면 겸손함의 영역인 듯 합니다.
4. 아무리 폭락해도 기술적 반등은 매우 높은 확률로 있다.
하지만 반등 없이 반토막 이상이 나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매우 낮은 확률이겠지만 그럼 망하긴 합니다 ㅎㅎ.... 하지만 괜찮은 종목이 애초에 어느 정도 폭락하여 바닥이다 싶은 상태이고 저평가이다 싶을 때 매수를 시작하기 때문에 거기서 더 반토막이 나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주식을 하면서, 비슷한 차트 검색기를 개발하며 수많은 차트들을 분석하였습니다. 미국, 한국 거의 전 종목의 차트들을 본 것 같네요. 이때 발견한 것은, 99% 이상의 확률로 항상 너무 과하게 폭락했다 싶으면 조금이라도 반등이 있습니다. 반의 반의 반토막이 나는 과정에서도 중간중간 반등이 있습니다. 상장폐지위기, 코로나, 어떠한 대형 악재든지 말이죠. 특히 시총&거래대금이 클수록 확률이 높습니다.
보통 종목을 열심히 분석해서 주식을 샀을 때 60%는 올라가고 40%는 내려간다고 합시다. 그런데, 돈을 절대 잃지 않으려면 60% 확률로는 안되고 99% 이상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코로나 때도 다이렉트로 폭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나스닥은 30% 정도 폭락하는 와중에 저점대비 10% 이상 반등이 2번이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종목을 투자했을 때 반토막 나는 동안 저점대비 10% 이상의 반등이 단 한 번이라도 나온다면 절대 잃지 않습니다.
코로나, 닷컴버블, 리먼사태 등등 과거 모든 하락장에서도 잃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래서 상승장보다 하락장에서 수익이 더 큽니다.
5. 욕심 절대 부리지 말고 조금 오르면 매도하자.
하지만 저희의 목표는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10% 안쪽을 유지한다면, 저점대비 11% 이상의 반등은 그래도 나야겠죠. 언제 팔건지에 대한 기준은 해당 종목의 과거 데이터를 찾으면 됩니다. 과거에 폭락하는 경우 최소 저점대비 20% 정도의 반등은 나오고 이후 더 떨어졌다 등의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이들 중 최솟값을 찾으면 최소 그 정도는 반등하리라고 판단합니다.
보통 차트들을 보면 변동성이 적은 종목들도 과도한 폭락으로 변동성이 올라가면 저점대비 최소 15% 는 반등을 하더군요.
추가로 너무 비중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보통 총시드의 30% 이상 한 종목에 들어갔다) 싶으면 본전이 왔을 때 비중을 20% 이하로 줄여 리스크 관리를 하곤 합니다.
추가로 여기에 기술적 분석을 하여 매도해야 할 확률이 높은 자리를 찾습니다.
이렇게 '오르기 시작하면 최소 여기까지 오르겠다' 를 판단 후 매도합니다.
참고로 수익실현을 할 때에는 항상 전량매도를 하는데, 원래 분할매도가 정석이지만, 그냥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기 위해 전량매도합니다.
6. 아무 때나 사고팔지 말고 타이밍을 정했다가 타이밍이 오면 사고팔자.
기술적 분석이 정말 큰 의미가 있냐 없냐는 논쟁거리가 됩니다만. 제가 증권사에서 일하며 많은 분들께 여쭤보니 아예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평선, RSI, 차트패턴, 캔들패턴, 전저(고) 점 전 저(고)점 등 다양한 기술적 분석이 있지만, 제가 밥 먹고 차트 보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여기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건 전저(고)점입니다.



전저점에서는 지지 확률이 높고, 전고점에서는 저항 확률이 높습니다. 투자자들 심리상 확실히 높은 확률로 보이는 패턴인 듯합니다. 실제로 저는 25년 4월 트럼프 관세 여파로 S&P500이 폭락하여 최저점을 찍던 날, 2022년 전 고점인 4800 부근에서는 100% 확률로 반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지수 1,2배에 투자하고 있던 것들을 다 팔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배 레버리지인 SOXL을 전 시드 풀매수하였고 인생 처음으로 보유 종목 하루 55% 상승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전저(고)점 말고 의미있는 다양한 지표도 존재하고, 같이 보면 좋습니다. 주가는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홀짝이고 예측하기 힘들지만, 특정 타이밍에서는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듯 합니다.
저도 정말 차트가 의미 있는지 궁금하여 비슷한 차트 검색기를 만들어 2년정도 쭉 지켜본 결과,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대충 같은 일수의 비슷한 차트를 참고해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제대로 차트분석을 진행하여 매매하면 확실히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7. 항상 일정 현금 비중을 유지하자.
위 원칙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항상 일정 비중의 현금을 유지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반 이상이고, 증시의 상태와 조정 가능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합니다. 신고점을 계속 돌파한다 싶으면 현금 비중을 늘려가고, 이번 10월처럼 너무 과매수상태다 싶으면 거의 100% 까지 현금보유량이 늘어납니다. 4월 트럼프 관세로 나스닥이 반등없이 30% 대폭락했던 시기에는 현금 0%를 넘어서 3배 레버리지까지 갔었죠.
손절 or 현금비중조절 둘 중 하나만 잘할 수 있어도 크게 잃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손절은 마음이 아프니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현금비중을 조절함으로써 최근 몇 년간 수백번의 매매에서 저는 손절을 해본 적이 한 손에 꼽고 그마저도 소액입니다.
마무리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대신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대신 반복 횟수를 많이 하니 저렇게 해도 수익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 커지더군요.
물론 이것도 그냥 저만의 방법일 뿐이고 100%는 없기에 언제 돈을 다 잃을지 모르고 시드가 커질수록 더 무서워져서 항상 겸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제가 제 자산의 최고점 대비 15% 이상 잃을 정도면, 이미 시장은 대폭락 중일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이렇게 하면 폭락할 때만 매수하게 되는데, 시장이 신고가를 넘어 계속 올라가면, 저는 바라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포모현상 그래서 주식 대신 다른 자산들도 많이 알아놓으면 좋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나머지 원칙들을 다뤄보겠습니다.
https://blog.similarchart.com/261
연 수익 80% 달성! 나만의 투자방법과 원칙2 (종목선택편)
https://blog.similarchart.com/260 연 수익 80% 달성! 나만의 투자방법과 원칙1 (매매기술편)벌써 2025년도 끝나가네요. 뭔가 많이 한 것 같지 않으면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느낌입니다. 조만간 회고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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