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짜로 부려먹는 비서가 한 명 있습니다. (너가 챗GPT보다 나은점이 뭐야?)

제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특정 차트를 고르면, 코스피 코스닥 전 종목의 과거(5년) 차트들을 모두 탐색하여 가장 유사한 차트 10개 정도를 골라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반 정도 진행)

 

비슷한 차트 검색기

 

비슷한 차트 검색기

 

1년 동안 챗GPT를 보며 느낀 점

챗 GPT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네요. 챗 GPT와 관련된 말들이 요즘까지도 많은 것 같습니다. 구글은 챗 GPT에 대항하기 위해 재미나이를 출시했죠. 그리고 한편으로는 챗 GPT 같은 AI 때문에 개발자들이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제 저도 취업해야 하는데.. 큰일

 

저도 챗 GPT를 1년 동안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챗 GPT에 대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1. 챗 GPT? 자주 틀린 답을 주던데? 그냥 가끔만 써야지

챗 GPT가 2022년 12월 즈음에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창 2학년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기간이네요. 그 당시에는 챗 GPT를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 동기 중에는 출시하자마자 사용하여 과제를 쉽게 해결한 친구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전 다음 달인 1월에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확실히 이 정도로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니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챗 GPT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틀린 답을 해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코딩을 해달라고 했는데, 좀 애매하게 해주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 아직 챗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엔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참고로 당시에는 챗 GPT 3.5가 최신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잘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2023년 3월에 개강하여 동기들을 만나 챗 GPT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대단한 친구라고, 조만간 대학에서 과제등에 사용 금지당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했었죠. 전 다행히 지금까지 그런 사례는 못 봤습니다. 그리고 또 동기들과 얘기를 하며 느낀 점이 있습니다. 최신 기술에 관심 있어하고 빠르게 잘 받아들이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있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3월 중순에 챗 GPT 4.0이 출시됐습니다. 여기저기서 3.5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저는 유료라 굳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코딩 같은 건 제가 스스로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여 코딩과제등이 있으면 구글링 해가며 코딩했습니다.

 

챗 GPT 4.0 버전 출시 2달 후인 5월에, 제 생각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머리를 쥐어짜가며 한 과제를 한 친구는 챗GPT로 금방 풀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정확한 동작 방식은 이해 못 한 채로지만.. 그리고, 구글링만으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과제와 팀플들이 속출합니다.

 

이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챗GPT를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챗 GPT에게 질문하는 법, 활용법 등을 자세하게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과제 등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사용하다가, 후에는 챗 GPT가 없으면 안 되는 몸이 돼버린 것 같네요.

 

이후에도 지금까지 챗 GPT를 자주 애용 중입니다.

 

2. 왜 취업이 힘들어졌는지 알겠다. 직원 1명을 둔 느낌

저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챗 GPT와 협업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작은 규모의(1인) 프로젝트에서 생산성 향상이 정말 대단합니다.

 

챗 GPT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4달 걸렸던 프로젝트가 2배 이상 걸렸을 것 같네요.

 

대기업에서는 챗 GPT에게 회사 내부의 코드와 프로젝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챗 GPT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뭔가 좀 아쉬워 보이네요.

 

3. 구글링과 비교했을 때 챗GPT의 장점

챗 GPT를 사용하는 것이 구글링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내 프로젝트(코드)의 관점에서 물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링은 제가 겪는 문제상황과 비슷한 문제상황 해결의 예시를 보여줄 뿐, 제 문제를 직접 해결해 주진 않습니다. 100% 완벽하게 같은 환경과 상황이기는 힘드니까요. 하지만 챗 GPT에게 제 프로젝트와 코드를 자세히 설명한 후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저에게 잘 맞는 해결법을 제시해 줍니다.

 

그렇다고 챗 GPT가 만능은 아닙니다. 한 번에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많습니다. 그때는, 더 자세한 문제 상황을 제시해 주거나, 정보를 추가적으로 말해주면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구글링보다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점은 질문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차근차근 자세하게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구글링이 편한 경우

정말 기본적인 질문들을 하는 경우에는 구글링이 빠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mysql에서 insert를 어떻게 하는지, 파이썬에서 딕셔너리 생성을 어떻게 하는지 등 개인적인 상황이 많이 들어가는 프로젝트 관련 질문이 아닌 기본적인 질문들은 구글링이 편하네요.

 

5. 너가 챗 GPT보다 나은 점이 뭐야?

요즘 면접에서는 이런 질문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듯이 챗 GPT가 만능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챗 GPT의 큰 약점은 고급 알고리즘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좀 약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백준 골드문제부터는 확실히 한 번에 해결하지 못하고 좀 버벅거리는 게 느껴집니다. 특히 특정 도메인에 효율적이고 적합한 알고리즘을 제시하여 특정 문제를 최적화해보라고 하면 해결하기 어려워합니다.

 

제 프로젝트의 핵심 기능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종목의 32일 치 차트와 비슷한 과거 차트들을 보여달라고 할 때, 다음과 같은 연산 횟수가 필요합니다.

 

2630(종목 수) x 1200(5년 치) x 32(32일 치 비교) x 4(시가, 고가, 종가, 저가 4가지 항목 비교) = 약 4억

 

 

파이썬이 1초에 2천만 번 연산을 한다고 알고 있는데, 위 연산만으로도 한번 사용자에게 응답하는데 20초 이상이 걸립니다.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요청하면 서버에 부하가 많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자원이 제한적인(메모리사용 500MB 이하) AWS환경에서도 잘 동작해야 하죠.

 

이런 문제등을 해결할 좋은 방법이나 알고리즘이 없냐고 제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질문해도, 특정 유명한 알고리즘을 언급만 해주지 막상 잘 해결을 해주지 못합니다. 결국 새로운 알고리즘을 제가 직접 연구하며 실험과 테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제가 "이 알고리즘은 어때?"라고 제가 생각해 본 알고리즘을 자세히 설명해 주며 제시해줘 가며 GPT와 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만약 제가 '네가 챗 GPT보다 나은 점이 뭐야?'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저는 위와 같은 사례를 언급할 것 같네요. 물론 이외에도 여러 답변들이 있을 것입니다.

 

6. AI 활용 능력도 큰 경쟁력

저는 아직 일개 AI학부생이고 이제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입장이라 아직 잘 모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신입을 뽑는 스타트업의 입장이라면, 챗 GPT 같은 AI에게 질문을 잘하며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뽑고 싶습니다. 잘 사용하면 생산성 향상이 대단합니다. 대기업은 잘 모르겠네요.

 

종강 전에 주변 사람들과도 챗 GPT에 대해 이야기하니, 의외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때 챗 GPT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꽤 많더군요. 챗 GPT를 사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요즘은 멀티모달 키워드가 핫하네요. AI의 발전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합니다. 이런 최신 기술들과 정보들을 최대한 빠르게 접하고 잘 활용해야겠습니다.